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를 빛내고 있는 예비’STAR’를 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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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거동(parkgd5419@naver.com)

매년 수 많은 영상작품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그 중 별이 되어 떠오르는 작품은 손에 꼽을만큼 찾기 어렵다. 이 곳 계명대학교에서 떠오르는 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백유경 학생이다. 25살의 적은 나이이지만 연극무대 경험과 다양한 장르의 영상작업을 하면서 터득한 그녀만의 노하우는 점점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어떤 노력도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그녀의 작품은 제 1회 서울 이카루스 국제 영화제의 본선에 올라 10월 2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상영된다고 한다. 꿈을 쫓는 한 대학생이자 ‘STAR’의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Q. 간략하게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0814, 멈춰진시간_백유경_감독사진 A.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11학번 백유경입니다. 2014년까지 2년간 휴학을 해서 현재 4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다.

Q. 작품 활동 경력을 알 수 있을까요?(수상 및 출품)
A. 일단 우리 학과 학회인 ‘방송연구회’에서 1학년 때부터 동기, 선배님들과 여러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 때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출을 시작해왔다. 이번에 ‘제 1회 서울 이카루스 국제 영화제’ 본선에 오르게 된 단편영화 ‘버킷리스트’는 많은 습작을 거쳐 2012년 말에 본격적으로 만들었던 작품이다. 그 이후에는 휴학을 하게 돼서 학교에서는 단편 작품을 만들지 못했고, 대구MBC 대학생 영상동아리 ‘DANDI’에서 늘 만들고 싶었던 휴먼다큐멘터리 <연희단, 연극에 살다>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 작품은 대구 MBC에 방영만 하고 따로 출품은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2년 뒤 복학해서 2015년에 친구들과 처음으로 공익 공모전에 도전했는데, 공모전 경험이 많은 친구들 덕분에 상을 받았고 여름부터는 <0814, 멈춰진 시간>이라는 일본군’위안부‘ 다큐멘터리를 동기, 후배들과 제작했다. 그 작품은 대구MBC방영을 시작으로 올해 ’제 15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비정성시 본선,’제 14회 Fisheye 국제 아마추어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본선, 그리고 이번 달에 ’2016 지평선 청소년 영화제‘에서 본선 진출 후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또 저번 학기 뮤직비디오 수업을 들으면서 만들었던 작품도 있는데, 이번에 <버킷리스트>와 함께 배급을 맡겼었다. 그 외에도 1,2학년 때 만들었던 작품이 더 있다.

Q. 이번에 제작한지 4년 만에 ‘제 1회 서울 이카루스 국제 영화제’ 본선에 오르게 된 2012년 작 버킷리스트의 작품 소개 및 간략한 줄거리를 알려줄 수 있습니까?
A. 우선 너무 오래된 작품이라 부끄럽기도 하다. 버킷리스트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3년 전 죽은 가장 소중한 친구와 함께 작성했던 버킷리스트를 혼자 실행하게 되면서 추억을 생각하는 짧은 이야기다. 늘 함께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를 떠올리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실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가 21살이었는데, 지금 다시 작품을 보니 그런 심오한 감정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하지 못 했던 게 아쉽기도 하다. 사실 저는 당시에 가장 친한 친구를 한명 잃었었다. 나는 작은 초등학교를 나와서 초등학교 동창들과 6년 내내 같은 반을 했었는데 한동네에 사는 친구와는 거의 매일 붙어 다녔었다. 고등학교 때, 그 중 한 친구와 사소한일로 싸웠고, 화해를 못한 상태였다. 늘 그래왔듯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웃으며 장난 칠 수 있을 거라 믿었었다. 며칠 뒤에 길거리에 마주쳤는데 먼저 인사할 자신이 없어서 모른 척해버렸다. ‘에이, 조만간 만나서 화해해야지.’ 했다. 그 땐 너무 어렸다. 그리고 며칠 뒤에 친구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그 때 일이 너무 후회가 되었다. 늘 곁에 있을 줄 알았고, 언제든 만날 수 있을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들이 살면서 ‘언젠간’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생각들 때문에 죽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종종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Q. 4년이나 지났지만 올해 ‘버킷리스트’ 배급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배급을 하게 된 경로에 대해 알고싶다.
A. 우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친한 친구를 잃고, 반성하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사실 2년 전에 또 한 번 친구를 잃었다. 서로의 부모님을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는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는데 그때 그 친구가 군대에 있었다, 당시 나는 살갑게 대하지 못했다. 오히려 남자인 그 친구가 더 살갑게 대해줬었다. 전화가 와서 보고 싶다고 하는데도, 다음 휴가 때 보자는 말만 하고 웃으며 넘겼는데, 더 이상 보지 못했다. 내가 작품으로 했던 반성들이 다 소용없어졌었던 거였다. 그래서 이 작품이 다시 생각났다. 그래서 여건이 된다면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만들고 싶었는데, 4학년이고 바쁘다보니 사정상 다시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지난 이 작품을 꼭 영화제가 아니더라도 여러 곳에 배급하고 싶어졌다.

IMG_8066두 번째 이유는 출연해줬던 배우들 때문이었다. 그 당시 출연해줬던 배우들은 지금 독립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활발히 연기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서로 연락하고 챙겨주고 있다.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제가 모니터도 해주고, 배우들도 저의 좋은 소식이 들리면 축하를 해준다. 당시엔 제작비도 없었고, 스텝도 부족해서 상황이 열악했는데,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많은걸 도와줬다.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제가 제대로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보답하고 싶었고 영화제에 수상한 건 없지만 배우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영화를 배급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그런데 나 혼자 힘으로는 방송이나 IPTV등에 배급하기가 힘드니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른 작품 때문에 상담을 하다가 조현준 교수님께서 배급사 이용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고, 우연히 학과 사무실 앞에서 배급사 홍보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거기는 2012년 작품까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는데, 제 작품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영했기 때문에 연락을 드렸고, 심사를 통과해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사실 4년 전 작품이 영화제 본선에 오르기도, 배급사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 정말 운이 좋았다.

Q.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이 관여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사실 에피소드라면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영화제 본선에 오르게 해준 <0814, 멈춰진 시간>이 가장 많다, 촬영한 기간도 길었고,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에 변수도 많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무래도 처음 만들게 된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딱히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 당시에 배우들이 너무 즐겁게 즐기면서 촬영해줬고, 저도 그렇게 즐기면서 했었다. 작품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느끼게 해줬던 작품이었다.

IMG_8419 (2) 포항, 밀양, 대구를 돌아다니면서 3일 동안 하루 종일 찍었는데, 쉬는 시간에도 카메라를 켜서 상황극도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해줬었다. 그래서 메이킹 필름을 아직도 보관 중이다. 3일 동안 친한 친구와 여행을 다닌 기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촬영감독을 맡아줬던 5년 차이의 선배도 정말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걸 가르쳐 주시면서도 저를 믿고 도와주셨다. 특히 4년이 지나도 배급할 수 있었던 건 그 선배의 타고난 카메라 감각이 아닐까 싶다. 연출보다도 영상구도를 정말 잘 선택하셨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아끼던 신입생 후배 두 명과 함께 했는데, 저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고 혼도 많이 내서 미안했다. 현재 선배와 여자 후배 한명은 저보다 먼저 졸업해서 취업을 하고, 남자 후배 한명은 군대를 다녀와서 저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아직도 만나면 그때 화기애애했던 촬영 날을 추억하곤 한다.

Q. 작년에 만든 <0814, 멈춰진 시간>이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을 제작할 때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 인가?
0814, 멈춰진시간_백유경_메인 포스터사진A. 사실 큰 호응을 받진 않았다.(하하.) 영화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늘 학교에서 대상을 받고, 교수님들께 칭찬을 받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냈었다. 그런데 영화제 본선에 오르고, 다른 감독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가 정말 그 사람들의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나도 내 작품에 어떤 점들이 부족한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위안을 삼았던 건, 적어도 1명은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었기 때문에 본선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다. 특히 영화<암살>의 최동훈 감독님이 직접 제 작품의 심사를 해주셨는데, 뒤풀이에서 ‘작품의 재미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할 이런 영화들은 꼭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만든 작품이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대학교에서 전공을 배우면서 끊임없이 생각중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영상을 만들어야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이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작품은 분명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거나 또는 꼭 알아야하는 이야기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없는 나의 이야기를 꼭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데 전달하는 건 너무 일방적이기때문에 난는 세상과 소통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

Q. 많은 후배들이 작품을 제작해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A. 그냥 무조건 많이 만들어봐야 한다. 작품 하나를 만들게 되면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은 수만 가지다. 편집을 하거나 카메라를 잡는 기술, 시나리오를 쓰면서 얻게 되는 고민, 촬영을 하면서 깨닫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등 모든 걸 통틀어서.

내가 지금 누군가를 조언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은 아니다.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분명한건 기준을 ‘남’이 아닌 ‘나’로 잡았을 때 늘 과거 보단 발전하고 있는 거 같다. 늘 지난 제 작품을 보는 것은 부끄럽다.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고, 연출을 한다는 건 내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데. 그래서 지난 일기장을 돌이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몇 년 전 올린 SNS의 글과 사진을 보는 것처럼 온몸이 간지럽다. 그러면서 그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내 작품 보다는 잘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했다면 일본군‘위안부’ 다큐멘터리 <0814, 멈춰진 시간>은 아예 세상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버킷리스트>도 그냥 책상 서랍에 가장 안쪽에 묻혀 있는 10년 전 일기장처럼 되었을 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4년이나 지나서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지 못해 제일 후회하는 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정말 훌륭한 단편영화, 상업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들을 섭렵하지 못했던 것과, 많은 분야의 책을 읽지 못했던 거다. 난는 대부분 내 경험들에 의지해 작품을 만들었지만,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영화를 보며 자극을 받았다면 내 이야기가 더 깊이 있고 풍부하게 전달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곧 졸업하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들은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 듯 한 동안 말이 없었다. 항상 더 나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바로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할 정신이 아닐까.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제든 길이 열려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백유경학생을 통해 우리는 그 교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제자리에 머무는 사람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백유경 학생의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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