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렇게 급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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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yna03020@naver.com)

빨리2(출처 : 네이버 블로그)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공통적인 의견은 이 문화에 대해 놀랐고,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안녕하세요’ 다음으로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생활 속에 깊숙히 존재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본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BEST5’가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판기에 컵이 나오는 곳에서 손을 넣고 기다린다든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계속 누르는 등 우리에게는 익숙한 일들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사소한 일마저도 빠르게 하려는 조급함을 가지게 된 것일까.

6.25 전쟁 이후 황폐화 된 우리나라는 빠른 회복이 필요했다. 경제성장을 위해 노동자들은 무엇이든 빠르게 많은 양의 일을 해야 했다. 덕분에 다른 나라가 수백 년 동안 이루어낸 근대화를 우리는 단 몇 십년만에 이루어낼 수 있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이를 즉시 실행하는 능력은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IT 강국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우리나라는 시대에 앞서가며 개발하고, 그만큼 빠른 인터넷 속도로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여주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지 어두운 그림자는 존재한다. 우리는 이제 빠른 속도에 적응될수록 점점 더 빠른 것을 선호하고 기다림을 참지 못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눈에 띄게 나타나는 특성으로 ‘쿼터리즘’이란 단어가 떠오르고 있다. 4분의 1을 의미하는 ‘쿼터(quarter)’에서 유래한 말로써, 한 가지 일에 15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으로 넘어가려 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새롭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용하기 위해 신속하게 다음으로 넘어가려 한다.

또한 ‘빨리빨리’ 문화는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차선을 바꿀 때 끼어들거나 신호를 무시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도로의 무법자는 늘고 있다. 운전자들은 신호가 바뀐 후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고 클락션을 울리며 재촉한다. 인내와 양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의 모습이다.

어느새 현대인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질주를 하고 있다. 우리는 목표지향적인 자세로 앞만 보고 달리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 고속 경제 성장을 했고 GDP 세계 11위에 도달했다. 이에 걸맞은 삶의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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