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꼭 봐라, 아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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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tgb03149@naver.com)

출처-네이버 뉴스

영화 ‘범죄도시’는 개봉 전부터 ‘마동석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범죄도시의 주연을 맡은 배우 마동석이 가진 신뢰도와 평소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 윤계상의 첫 악역 연기 소식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엔 충분했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실화.범죄.액션 범죄도시’는 실화라는 키워드로 인해 많은 화제가 되었다. 조선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하여, 개봉 전부터 조선족들의 반발을 우려했지만 범죄도시는 ‘실화’라는 이유로 무리 없이 상영될 수 있었다.

 

범죄도시의 기반이었던 ‘연변 가리봉동 흑사파 사건’을 아는 이들이라면 영화 장면 사이사이 가리봉동 흑사파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다. 연변 가리봉동 흑사파 사건은 중국의 폭력조직의 행동 대장이었던 양씨가 2001년 부산항을 통해 밀입국 후 동포들을 모아 2005년에 연변 흑사파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일어나게 된다. 흑사파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유행업소를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고, 불법 유흥업주와 불법체류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판돈을 가로채는 방법을 통해 조직을 키워나갔다. 또한, 칼과 도끼를 차고 다니며 사람들을 폭행하고, 심지어 가격이 매겨져 있는 청부살인까지 의뢰를 받아가며 무분별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당시,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조직 일원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당할까 우려가 되어 방탄복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흑사파 사건의 전말은 범죄도시의 줄거리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범죄도시의 최초의 제목이 ‘범죄도시-가리봉동 잔혹사’였었을 만큼 범죄도시는 그때 그 사건을 잘 담아내고 있다. 다만, 가리봉동의 이미지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대림 일대에서 촬영하고, 연변 출신이었던 양씨를 하얼빈 출신의 장첸이라는 인물로 탈바꿈하는 각색의 과정이 있었을 뿐이다. 한때, 가리봉 잔혹사라고도 불렀던 이 사건은 흑사파가 국내조직과 세력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고, 체포된 흑사파의 양씨, 그리고 조직 간부 9명이 징역을 받는 것에서 막을 내렸다.

 

영화 같은 이야기를 좀 더 영화화 시킨 범죄도시는 스피디한 전개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시작된 범죄도시는 개봉 5일 만에 예매율 1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범죄도시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을 고려하고 본다면, 대단한 기록이 분명하다.

 

이러한 기록의 시작과 끝에는 배우 마동석과 배우 윤계상 그리고 조연 배우자들이 있었다. 배우 마동석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힘이 세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좀 더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범죄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긴장감과 공포감을 줬지만, 한편으로 통쾌하고 시원했던 이유는 바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와 그의 동료 형사들 덕뿐이었다. 배우 마동석은 평소 작품으로 인해 친하게 지내는 형사들에게 “왜 영화에선 형사들이 맨날 비리를 저지르고, 사건 마지막에 등장하냐?”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고 한다. 배우 마동석은 “범죄도시가 그런 형사들의 노고를 알려줄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라 밝혔다. 배우 마동석의 바람대로 극악무도한 장첸을 잡기 위해 형사들이 한 검거 작전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배우 마동석은 마석도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실제 형사들의 유머적인 요소를 가미해 범죄액션이라는 무거운 장르에서 관객들이 끊임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필자는 범죄도시의 수많은 명대사는 배우 마동석만이 살릴 수 있었던 대사였다고 확신한다.

 

형사들이 관객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주었다면, 범죄도시의 무겁고 긴장되는 분위기는 배우 윤계상과 그의 부하들이 끌고 간다. 배우 윤계상이 맡은 장첸은 과거 실제 사건보다 더한 악행을 저지른다. 배우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장첸 그 자체였다. 관객이 기존에 알고 있던 윤계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범죄도시를 보고 난 후 사람들의 후기의 대다수는 배우 윤계상의 재발견에 대한 이야기였다. 배우 마동석은 촬영 중 배우 윤계상의 연기를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을 만큼 그는 장첸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장첸과 다른 조직 보스가 만나는 장면>

장첸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장발을 고수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힘으로 몰아붙여 조직을 키우는 일반 조직과는 다르게 머리를 쓴다는 것을 표현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극 중 장첸과 다른 조직의 보스가 조우하는 상면에서는 장첸의 장발과 맞은 편 다른 조직의 보스의 민머리는 정확한 대비를 이룬다. 장첸이라는 인물을 가장 먼저 표현한 것이 장발의 머리인 셈이다.

 

범죄도시가 다른 영화와 다른 특별한 한 가지는 범죄도시에 나오는 조연 연기자들 하나하나가 조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어느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들은 정확한 조선족 말을 구사하며, 범죄도시의 리얼리티에 가장 크게 한몫 했다. 범죄도시의 감독은 리얼리티를 범죄도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라고 꼽았으며, 상황에 맞는 배경 제작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감독은 조연 연기자를 1000여 명을 오디션을 보며 연기력 그리고 간절함을 보고 뽑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독의 정확한 안목은 영화판에 실력 있고 신선한 배우들을 많이 발굴 할 수 있도록 했다.

 

실화라는 매력적인 요소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배우들은 영화 범죄도시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국영화의 정석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국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 2017년 10월 제대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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