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 사전] #3 이색 반려동물 주인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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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every_0@naver.com)

우리 사회에는 독특한 종의 동물들과,혹은 버려진 동물들과 인연이 닿아 각별한 사이가 된 주인들이 많다.이번 기획기사에서는 멕시코 점박이 도롱뇽과의 양서류인 ‘우파루파’를 키우는 김민지씨와 유기견을 키우는 이윤수씨를 인터뷰해보았다.

 

영남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김민지씨는 이번 여름,멕시코에 서식하는 점박이도롱뇽과의 일종인 우파루파를 입양했다.쉽게 기를 수 없는 종의 반려동물이니만큼 주변의 시선과 관심 또한 뜨겁다고 한다. 2살 우파루파와 동거를 시작한 김민지씨를 인터뷰해보았다.

 

(출처 : 문화뉴스)

 

Q1. 우파루파를 키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1. 원래 물고기에 관심이 많았다.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종의 물고기들을 키웠다.처음에는 작은 어항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욕심이 커져서 거실에 큰 수조가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우파루파를 입양한 일은 굉장히 신중한 일이었다.평소 자주 들어가는 열대어 카페에 우파루파 분양 게시글이 가끔 올라 왔는데 제일 처음에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키워보고 싶었다.실제로 입양할 때까지는 세 달 정도 고민 끝에 결정한 일이었다.아무래도 멸종 위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민하고 희귀한 동물이니만큼 책임감이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학교도 다니고 있으니 자주 못 챙겨주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커서 고민하다가 결국 분양하게 되었다.

 

Q2. 우파루파 관리법은 까다롭지 않은지?

A2.관리법이 까다롭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반려동물도 못 기르지 않을까 싶다.강아지든 고양이든 밥을 챙겨주고 건강도 신경 쓰고 교육도 하고…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쳐서 가족이 되는 연습을 하지 않냐.우파루파도 마찬가지다.생김새가 특이할 뿐.하지만 이제껏 키웠던 물고기들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편이긴 한 것 같다.우파루파라는 종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입양하기 전에 공부부터 철저히 해야 했다.물을 갈아줄 때는 24시간 수돗물을 받아놓았다가 갈아주고,기존 어항에 있는 물을 섞어서 수온 차이가 없게 갈아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놀라서 꼬리가 핑크로 물들어버린다.바닥에 자갈이나 돌은 무조건 삼키기 때문에 좋지 않고.그 외에도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태산이다.그래도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이미 약 24개월 정도 된 아이여서 성체였던 터라 완전 새끼일 때에 비해서는 관리가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부분에서 나와 생활패턴이 잘 맞다는 것 또한 관리에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나는 소문난 집순이이고 집 안에서 조금 어둡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아이도 밝은 빛을 싫어하는 야행성이라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처음 입양 올 때,살짝 아가미가 녹아서 와서 너무 속상했다.한 여름 수온이 너무 높아지면 핑크갈퀴처럼 생긴 아가미가 녹아버린다고 해서 녹지 않도록 엄청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아, 그리고 동물병원 가는 일도 까다롭다는 게 우리를 힘들게 한다.아프면 수술도 쉽지 않고 저 작은 몸에 바늘을 꽂는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그래서 내가 최대한 건강하게 관리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Q3. 우파루파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A3. 번식이 쉽고 신체 일부가 잘려도 다시 재생한다고 한다.아직 재생하는 모습은 못 봤지만.다른 우파루파의 장기를 이식 받아도 재생력이 좋아서 거부 반응 없이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내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잘 모르겠다. (웃음)

우파루파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 아이는 수줍음이 많은 편이다.대부분의 시간 동안 구석으로 얼굴을 박고 부끄러워하는데,찾아보니 우파루파 종이 원래 겁이 많아서 은신처가 필요하고 구석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예전에는 한 번 씩-웃어줬는데 그 순간 내 손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이 너무 야속했다.조금 소심하기는 해도 너무 사랑스럽다.

 

Q4. 우파루파만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A4. 친구들이 괴짜라고 하거나 징그럽다고 할 때 조금 슬프다.친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온라인 상에서 그런 댓글들을 볼 때 괜히 마음이 아프다.최근에 봤던 것 중에 충격 받았던 것은 ‘우파루파 튀김’이었다.일본에서는 실제로 우파루파 튀김을 먹는다고도 하더라.사진을 클릭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말만 들어도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이 ‘개고기’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치를 떠는 것처럼,나 또한 그렇다.내 눈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인데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속상하다.어쩌면 특이한 종의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이런 고충을 계속 안고 사는 일이 아닌가 싶다.

 

Q5. 우파루파 입양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5. 우파루파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우파루파 종 자체는 인공번식이 어렵지 않아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는 우파루파는 대부분 번식된 개체들이다.야생 우파루파는 국가 간 거래와 개인이 키우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입양해야 한다.입양하고 난 뒤에도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이니만큼 세심한 관리와 사랑이 필요하다.모든 반려동물이 마찬가지겠지만,우파루파 같은 희귀한 반려동물은 몇 배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단순한 흥미로 반려동물 입양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계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윤수씨는 지난 겨울 집으로 찾아온 유기견을 거둬 키우고 있다.유기견을 키우게 된 계기,반려견과 견주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어떨까?

 

(왼쪽_발견 직후,오른쪽_최근/ 제공 : 이윤수 씨)

 

 

Q1. 유기견을 키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1.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어찌됐든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거지 행색을 한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집에 들어와 지내기 시작했다.이전부터 마을에 몇 달 간 눈에 띄던 떠돌이 개였고,부모님도 귀갓길에 종종 목격하곤 했던 강아지였다.

우리 집은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1층은 창고로 쓰고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꽤 시간이 지나서야 같은 공간에 우리가 함께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그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마당에서 키우는 큰 개와는 이미 친구가 되어 있었고 밥그릇도 공유하고 있었다.

처음에 우리 가족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나는 ‘다시 어딘가로 떠나겠지.잠시 머물다 가렴’ 이런 생각을 하며 일상을 보냈다.그도 최대한 우리를 피하며 창고 깊숙이 들어가 숨어버리곤 했다.서로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이 이상한 동거는 며칠간 계속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 강아지는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리 집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그리고 엄마의 마음은 그 강아지를 향해갔고 나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측은지심으로 인한 이유도 있으나 반복되고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제가 나타난 이유도 있었다.

특히나 당시 엄마의 입장에서는 일을 그만두면서 집에 혼자 있었고,자식들 모두가 타지 생활을 하여 심리적 공허함과 상실감이 있던 시기였을 것이다.또한 외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기 때문에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흔히 이 시기를 중년의 위기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우연히도 지친 엄마를 달래줄 수 있는 존재로써 우리의 앞에 나타나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엄마는 자주 강아지 얘기를 했고,그를 구하고싶어하는 눈치였다. 병원비용과 키우는 건 차후의 문제였고 언제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상태가 심각해 보였기에 동물병원에 데려가고자 했다.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처음에 몽실이는 경계가 매우 심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웠지만,여차 저차 박스에 담아동물병원에 데려갔다.여러 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그는 우리 집에 돌아왔고그 동안의 불편했던 동거는 끝이 났다.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Q2. 유기견주와 일반견주의 차이점이 있다면?

A2. 사실 이건 잘 모르겠다.아니,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다.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가치관이 있는데,일반견을 키우는가 유기견을 키우는가로 주인의 어떤 차이를 둘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어떤 유형이든 그 견주가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는유기견, 일반견 둘 다 키우고 있는데 똑같이 대한다. 둘 다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고 그 개들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함께 할 뿐이다.

 

Q3. 유기견을 키울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A3. 자꾸 모른다고 해서 미안하지만 (웃음)이것도 잘 모르겠다.처음에는 그 애가 누워 있으면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고,어디 아픈 곳이 없나 계속해서관심을 가졌다.특이점으로는 바깥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비가 올 때마다 벌벌 떨었는데 그때마다 옆에 있어주고,이빨이 얼마 없어 음식을 신경 써서 주는 것뿐이었다.시간이 지날수록 비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어져 갔고 지금은 일반견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굳이 다른 점을 꼽으라면 사랑을 더 지속적으로 줘야 한다는 것?한 번 버려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Q4. 키우는 유기견과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A4. 나는 타지생활을 하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갈 때 가끔 봐서 이렇다 할 강렬한 추억은 없다.한 번 가족과 함께 마산으로 같이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데려간 것을 빼곤.

그렇지만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매번 반겨주는 것과 자고 일어났을 때 내 옆에 잠들어 있는 모습,평소에는 거들떠도 안보다가 자기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그런 매력까지,이런 사소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모여그 강아지가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느끼게 해준다.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이라 할 수 없다.함께한 은은한 기억들,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다.그런 순간들이 계속되면 확실히 알게 된다.내가 그 아이를 발견한 게 아니라 그 아이가 나에게 온 것이라는 걸.

 

특이한 종의 반려동물은 입양 절차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다.이는 특이한 종의 동물 뿐만이 아니다.한 생명을 키운다는 것에는 상당한 책임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급한 입양 결정은 금물이다.신중한 고민 끝에 반려동물을 입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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