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해요!” 불호를 표현하는 싫존주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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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현(dhgoo9397@naver.com)

(출처 : 무한도전)

누구나 한 번쯤 분위기상 눈치가 보여서 또는 상대방의 반응 때문에 자신의 불호를 말하지 못하고 불편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싫존주의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 달라.’는 의미로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것도 당당히 밝히고 존중받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오이를 싫어하는 모임’(이하 오싫모)을 팔로잉 한 사람은 현재 11만 명으로 지난해 3월 처음 개설된 이 페이지는 하루 만에 팔로워 3만 명을 기록했다. 오싫모를 통해 ‘불호’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19~34세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8%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출간된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싫존주의’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연구원은 “싫음을 표현하면 분위기를 깨는 사람으로 치부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20대들이 더욱 뾰족한 취향을 갖고자 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학교 이○○(23) 학우는 “싫어하는 것에 대해 표현을 숨기고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했던 나에게는 싫존주의 시대가 반가운 것 같다. 불호에 대한 표현에 대해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그럼 그렇게 해’와 같은 반응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자신의 불호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점차 누리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불호 표현이 ‘혐오 표현’으로 번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용자는 특정 사상을 혐오한다며 그를 모독하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불호가 혐오로 뒤바뀌면서 종교나 사상을 모독하는 행위까지 나아가는 건 ‘싫존주의’의 본래의 의미에서 어긋난다.

싫존주의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싫은 것을 존중해달라며 규칙을 깨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가져올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싫음을 표출해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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