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의 시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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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kdy_2014@naver.com)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또 오해영>, <오 나의 귀신님>, <도깨비> 그리고 최근 방영을 마친 ‘청춘시대’까지. 이 드라마들은 최근 3년 안에 방영되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이 드라마들을 보지는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제목은 들어봤거나 알고 있을 것이다. 위의 드라마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것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되었던 드라마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보다 케이블 드라마가 주목받는 것은 이제는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2012년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자 tvN 드라마 전설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 방송된 <도깨비>는 이제 지상파 프라임타임 드라마에서도 내기 어려운 시청률 20%를 넘기며 케이블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2012년 개국 이후 종편 중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드라마를 제작해온 JTBC 역시도 올해 처음 ‘종편의 유리천장’이라 여겨지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그리고 꾸준히 장르물을 제작해오던 OCN도 올해 <보이스>, <터널>, <듀얼>, <구해줘>까지 네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장르물의 명가’로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9월 방영을 마친 KBS2 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인 1.4%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라는 표현은 이미 2~3년 전부터 심심치 않게 사용되었으며, 일일·주말극을 제외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를 넘는 지상파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케이블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도깨비(이미지출처-tvN)

계명대학교 김정명(23) 학우는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케이블 드라마가 훨씬 퀄리티가 높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소재도 참신한 것이 많아 지상파 드라마보다 케이블 드라마를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드라마들이 만들어져왔고 매체들은 점점 다양해져 시청자들은 TV만으로 드라마를 찾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과 변화에 소극적인 지상파 드라마들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와 장르로 젊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케이블 드라마와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지상파 드라마들도 케이블로 이동하는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선 지금까지 지켜오던 소재와 장르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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